인포메이션

집짓기를 결심하는 순간부터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을 통해 건축과 관련된 경험담이나 정보를 수집하게 됩니다. 허나, 이런 경로로 얻어지는 정보들 중 일부는 왜곡된 정보이거나, 1회성 경험에 의한 편향된 것들이기에 정보선택에도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위빌종합건설은 대다수 예비건축주들께서 궁금해하실 내용을 생동감있는 현장의 이야기로 전해드립니다. 내 집짓기의 진솔한 가이드가 될 알찬 내용들을 만나보세요.

현장소회

건축설계, 동상이몽

위빌 2018.05.28

산세 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마련코자 하시는 건축주와 현장미팅이 있었습니다. 
현장으로 향하기 전 도면검토를 위해 메일로 받은 도면을 열었는데 정말 심플(?)했습니다.
배치도와 평면도, 입면도와 2장의 단면도.
관리지역에 60평을 넘지 않는 규모였기에 허가가 아닌 신고대상이었고, 도면은 건축신고를 위한 도면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도면이 더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우선은 대략의 규모와 형태, 배치 등을 파악하고 현장미팅에 나섰습니다.

현장은 여느 전원주택 단지와 비슷하게 산을 깎아 조성한 대지였기에 면적이나 도로조건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경사가 심해 레미콘 등 장비차량이 오르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컨디션이었습니다.
건축주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건축주가 구상하는 집과 도면상의 집에서 상이한 부분들이 발견됩니다.
연면적 약 40평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건축주와 달리 도면상의 건축물은 약 60평 규모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외장재로 잡혀있는 스타코를 건축주는 매우 싫어하고 있었구요.
물론 내외장재의 경우 견적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변경,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창호. 견적을 위한 창호도가 없었습니다. 창호도 외에 구조도와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 단면도 등의 도면을 설계사무소에 요청해주십사 건축주에게 부탁드렸고 그자리에서 설계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셨습니다.
한참을 통화하시던 건축주가 건네주시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구조도면은 받는 대로 보내주겠지만, 창호도는 신고도면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니 건축주와 협의해서 진행하는게 좋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알루미늄/PVC, 2중유리/3중유리 같은 선택사양을 고르는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창호 크기도 알아서 하라는 것인지 묻자, 캐드파일 줄테니 찍어서 확인하라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추후 캐드파일을 확인해보니 평면에는 잡혀있는 창호가 입면에는 없는 문제가...)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날 만난 건축주가 설계사무소와의 계약 당시 용역범위에 대한 협의가 있었는지, 얼마의 비용을 지불하고 도면작업을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새 집을 설계하는 설렘의 크기는 여느 건축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많던 적던 설계비를 지출했고, 도면작업에 건축주가 원하는 집을 담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잘 지어진 집이나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몇몇 시공사를 선택, 견적미팅을 준비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건축주들이 납품받은 도면은 견적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비교가 무의미한 상태였습니다.
견적을 위한 도면 보강을 요청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 설계사무소에는 이 정도 용역범위를 생각하고 계약에 임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추가 작업에 따른 비용을 요청할 것이고 이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소지는 매우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싸워서 얻어내던가 아니면 무조건 믿고 맡길 수 있는 시공사를 선택하고, 그 시공사와 예산범위내에서 가능한 건축을 협의해 나가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죠. 물론, 오버된 규모에 대한 수정은 그 설계사무소에 다시 요청해서 수정작업을 할 수는 있겠지만요.

빈번하게 접할 수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저렴한 설계비에만 포커스를 둔다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얼마의 비용을 지불했던지간에 건축주는 당연히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갖춰진 도면을 기대하게 되고, 설계사무소에서는 받은 대가에 준하는 용역을 제공하고자 할테니 말이죠.


꽤 오래 전 일이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당히 인지도 높은 건축사사무소에서 견적요청을 받고,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단독주택 견적에 현장설명회를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대부분 스타일이 분명한 유명 설계사무소에서 디자인한 경우나 고가 주택인 경우에만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약 4개 시공사가 현설에 참석했고 기한 내 견적을 제출했습니다.
얼마 후 설계사무소에서 견적조정이 가능한지를 묻는 연락이 왔습니다. 건축주 예산보다 약 2억원 가량이 오버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 때 제출했던 견적이 약 4.5~5억원 가량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건축주 가용예산의 2배가 드는 집이 그려졌던 것이죠. 물론, 이 경우 설계사무소가 잘못했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설계 전 해당 설계사무소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평균적인 건축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어야 했고, 건축주가 먼저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에 대한 가이드를 명확히 했어야하는 것이죠. 10~20% 정도 오버된 것이라면 모를까, 설계자가 건축주 예산의 두배나 소요되는 집을 계획했다는 것은 그저 방관했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싸고 좋은 집은 없다'는 말처럼 설계 역시 싸고 좋은 설계는 없습니다. 디자인이라는 창의성의 차이도 있지만, 건축현장에서 추론이나 경험에 의한 작업이 아닌 직관적인 이해를 통한 작업을 유도하는 좋은 설계는 도면의 양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면의 양은 설계자의 시간과 직결되는 것이구요.

설계사무소마다 설계비 편차는 존재합니다. 건축사의 네임밸류에 따른 차이기도 하지만, 도면의 충실도에 따른 차이기도 합니다. 물론, 네임밸류가 높은 설계사무소만 좋은 도면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적정(?) 설계비에도 충실한 도면을 그려주는 설계사무소도 많습니다. 
결국 선택은 건축주의 몫입니다. 예산이 많다면, 유명 건축사의 창의력을 믿고 맡기는 것도 좋습니다만, 작은 규모의 단독주택이라면 발품을 좀 팔더라도 여러 건축사를 만나보고 스타일이나 생각이 잘 맞는 건축사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예산의 문제로 무조건 저렴한 설계사무소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도면구성이나 인허가, 감리 등 용역의 범위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 후 결정하는 것이 위험을 더는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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